September 14, 2026

 

마켓메이커는 시장을 어떻게 길들이나 — 세 번 지켜주고 네 번째에 뒤집는 이유

ICT 코어 콘텐츠 완전 정복 시리즈 · 03편 원본: ICT Private Mentorship Core Content, Month 1 – Lecture 02 "How Market Makers Condition The Market"


들어가며 — 확신이 가장 강했던 순간에 틀리는 이유

2편에서 셋업 카드 5칸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①편향 칸, 기억하시죠? "오늘은 매수만 본다" 혹은 "매도만 본다"를 적는 칸이요.

그런데 이 칸이 자꾸 뒤집힙니다.

며칠 동안 추세선을 정확히 지켜주던 가격이, 내가 "이제 확실하다" 싶어서 들어간 바로 그날 추세선을 뚫고 내려갑니다. 3일 연속 같은 시간에 올랐길래 4일째에 따라 샀더니 그날만 떨어집니다.

확신이 가장 강했던 순간에 가장 크게 틀립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오늘 다루는 건 그 이야기입니다. 원본 강의 제목이 "How Market Makers Condition The Market" — 여기서 condition은 "조건화한다", 쉽게 말해 길들인다는 뜻입니다. 시장이 참여자를 가르치고, 참여자가 배운 대로 행동하게 만든 다음, 그걸 이용한다는 관점입니다.


1. 먼저 오해부터 풀고 갑시다

이 주제는 잘못 읽으면 곧바로 음모론이 됩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선을 두 개 긋겠습니다.

① 누군가 당신 개인의 계좌를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EURUSD를 0.01라 매수했는지 어떤 은행도 관심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요. 다만 당신과 똑같이 생각한 사람이 수만 명이고, 그 수만 명의 주문이 한 자리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데이터로 보입니다. 노려지는 건 당신이 아니라 그 자리입니다.

② 마켓메이커는 악당이 아니라 직업 이름입니다. 마켓메이커(Market Maker)는 언제든 사고팔 수 있게 호가를 양쪽에 대주는 참여자를 말합니다. 대형 은행, 딜러, 유동성 공급자들이요. 이들이 없으면 여러분은 지금 이 가격에 클릭 한 번으로 거래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방향을 맞혀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스프레드와 물량 처리로 돈을 법니다.

그러니까 이 편의 내용은 "나쁜 놈들이 개미를 털어먹는다"가 아니라 "대량으로 사고팔아야 하는 쪽은 구조적으로 이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에 가깝습니다.

한 가지 더 — 여기서 설명하는 건 하나의 해석 모델이지 증명된 물리 법칙이 아닙니다. 시장을 이 렌즈로 보면 설명되는 게 많아지지만, 모든 움직임을 이걸로 설명하려 들면 그게 바로 음모론입니다. 이 경계는 이 편 후반에서 다시 짚겠습니다.


2. 밑밥을 뿌리는 낚시꾼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아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낚싯대 하나로 한 마리씩 잡으면 밤을 새워도 못 채웁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밑밥을 씁니다.

  1. 먼저 한 자리에 먹이를 뿌립니다. 물고기가 한두 마리 옵니다.
  2. 다음 날 또 뿌립니다. 더 많이 옵니다.
  3. 셋째 날에도 뿌립니다. 이제 물고기들은 "저기 가면 먹이가 있다"고 학습합니다.
  4. 넷째 날, 밑밥 대신 그물을 던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3일차가 낭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건 준비 과정이고, 물고기를 한곳에 모으기 위한 비용입니다. 넷째 날 한 번으로 3일치를 전부 회수합니다.

시장도 똑같습니다.

  • 밑밥 = 추세선이 지켜지는 경험, 패턴이 먹히는 경험, 같은 시간에 반복되는 움직임
  • 모이는 물고기 = "이 자리에서는 이렇게 된다"고 믿게 된 참여자들의 주문
  • 그물 = 그 주문이 충분히 쌓였을 때 반대로 밀어버리는 한 번의 움직임

학교에서 배운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정확히 이겁니다. 종을 울리고 먹이를 준다, 반복한다, 나중에는 종만 울려도 침을 흘린다. 시장은 여러분에게 종소리를 가르치는 중입니다.


3. 조건화는 이렇게 일어납니다 — 실제 장면 네 가지

추상적인 이야기를 실제 차트 장면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아래 네 가지는 여러분이 이미 겪어본 것들일 겁니다.

장면 ① 추세선을 세 번 지켜준다

가격이 추세선에 닿을 때마다 정확히 튕겨 올라갑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세 번째 반등을 본 사람들은 이제 확신합니다. 그래서 네 번째 터치 때 매수하고, 추세선 바로 아래에 손절을 겁니다. 수만 명이 같은 자리에 같은 주문을 겁니다.

그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아시는 대로입니다. (12편에서 "추세선 유령"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다룹니다.)

장면 ② 같은 시간대에 반복되는 움직임

월·화·수 3일 연속으로 특정 시간에 상승이 나옵니다. 목요일에 같은 시간을 기다렸다가 매수합니다. 그날만 하락합니다.

시간 자체가 종소리가 되는 경우입니다. ④시간 칸을 "지난 3일 이랬으니까"로 채우면 위험한 이유가 이겁니다.

장면 ③ 평평한 고점·저점 만들기

가격이 어떤 자리에서 두세 번 정확히 막힙니다. 차트에 평평한 천장이 생깁니다.

교과서는 "강한 저항"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위에 손절(매도 포지션의 손절 = 매수 주문)을 겁니다. 저항이 평평하고 깔끔할수록, 그 위에 쌓이는 주문은 두꺼워집니다.

저항이 강해 보일수록 그 너머의 먹이가 크다 — 이게 5편(유동성)의 예고편입니다.

장면 ④ 뉴스 직전의 한 방향 움직임

주요 경제지표 발표 30분 전, 가격이 한 방향으로 슬금슬금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미리 새어나갔나 보다" 하고 따라붙습니다. 발표가 나오면 정반대로 갑니다.


4. 축적 → 조작 → 배분, 세 단계

위 네 장면을 관통하는 하나의 틀이 있습니다. ICT는 시장의 한 사이클을 이렇게 나눕니다.

단계영어무슨 일이 일어나나차트에서 보이는 모습
① 축적Accumulation큰 자금이 조용히 물량을 모은다횡보. 지루하고 좁은 박스
② 조작Manipulation박스를 한쪽으로 깨서 손절을 털고, 반대 물량까지 채운다박스 위나 아래로 가짜 돌파
③ 배분Distribution채운 물량을 반대 방향으로 밀어내며 실현한다크고 빠른 추세 움직임

핵심은 ②조작 단계입니다. 이 단계가 의도적인 손해처럼 보이지만 실은 준비라는 게 낚시꾼 비유의 밑밥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ICT 관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횡보가 길수록, 그다음 가짜 돌파가 나올 확률이 높고, 그 뒤의 움직임이 크다.

이 세 단계는 시리즈 후반(9시즌 주간 프로파일, 10시즌 데이트레이딩)에서 하루 안에도 똑같이 반복된다는 걸 보게 됩니다. 오늘은 이름과 순서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5. 그래서 셋업 카드를 어떻게 고쳐 쓰나

오늘 배운 걸 2편의 셋업 카드에 바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①편향 칸 옆에 질문 하나를 추가하세요.

① 편향      매수 / 매도 / 모르겠음
            근거:
   └ 추가 질문: 이 근거는 "최근 반복돼서" 생긴 믿음인가?
                (3번 이상 반복된 것이라면 ⚠️ 표시)

⚠️ 표시가 붙었다면, 그 편향은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한 단계 의심하라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합니다.

  • 네 번째 터치에서 바로 진입하지 않고, 먼저 깨지는지 확인한다
  • 깨졌다가 되돌아오면 그때 원래 방향으로 진입한다 (이게 앞으로 계속 나올 패턴입니다)
  • 손절을 모두가 걸 자리보다 조금 더 멀리 둔다

세 번째 항목 때문에 수량이 줄어들 겁니다. 그게 맞습니다. 손절 거리에 맞춰 수량을 줄이는 것이 2편 ⑤무효화 칸의 원칙이었죠.


6. 차트에서 확인하는 3단계


단계무엇을 하나확인 포인트
STEP 1최근 2주 차트에서 가장 지루한 횡보 구간을 찾아 박스를 그린다박스가 좁고 길수록 좋은 예시
STEP 2박스를 처음 깬 방향과, 그 뒤 실제로 크게 간 방향을 각각 적는다두 방향이 반대인 경우가 조작 사례
STEP 3반대였다면, 가짜 돌파가 박스 밖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캔들 개수를 센다보통 몇 개 안에 되돌아옵니다

STEP 2에서 두 방향이 같다면 그건 진짜 돌파였던 겁니다. 전부 조작인 건 아닙니다. **둘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돌아오는가"**이고, 그게 5편의 핵심입니다.


7. 오늘의 과제 (15분)

  • EURUSD 4시간봉에서 최근 한 달 중 가장 긴 횡보 구간 하나를 찾아 박스를 그린다
  • 그 박스를 처음 깬 방향 / 이후 크게 간 방향을 노트에 나란히 적는다
  • 2편 셋업 카드 ①편향 칸에 "이 근거는 반복돼서 생긴 믿음인가?" 줄을 추가한다

찾은 사례가 "조작"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조작이 아닌 경우를 몇 개 보는 게 다음 편들에서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8.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① 모든 손실을 조작 탓으로 돌리기 가장 흔하고 가장 위험합니다. 이렇게 되면 매매 일지가 전부 "또 털렸다"로 채워지고, 정작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영영 안 보입니다. 손절이 털렸을 때 던져야 할 질문은 "조작인가?"가 아니라 "내 ⑤무효화 자리가 남들과 똑같은 자리였나?"입니다.

② "마켓메이커 잡는 법"을 찾으려 하기 이 관점의 목적은 큰 자금을 이기는 게 아닙니다. 같이 가는 것입니다. 밑밥에 안 걸리고, 그물이 걷힌 다음에 들어가는 것 — 그게 전부입니다.

③ 조건화를 알았다고 무조건 반대로 가기 "세 번 지켜줬으니 네 번째는 무조건 깨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똑같은 함정입니다. 그냥 반대 방향으로 조건화된 것뿐이거든요.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반대로 거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④ 이 관점을 모든 시장, 모든 시간대에 적용하기 유동성이 얕은 종목이나 한산한 시간대에는 이 틀이 잘 안 맞습니다. 1편에서 종목 하나만 고르라고 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겁니다.


한 줄 정리

시장은 여러분을 가르친 다음, 배운 대로 행동하는 순간을 노립니다. 그러니 "이 패턴은 늘 먹혔다"는 확신이 들 때가 가장 조심할 때입니다. 세 번 지켜진 자리는 지지가 아니라 표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04편 — 싼가 비싼가: 프리미엄·디스카운트·공정가치 (Equilibrium, Discount & Premium)

오늘까지는 "누가, 왜"를 봤습니다. 4편부터는 "어디서"로 넘어갑니다. 차트를 반으로 접는 것만으로 진입 자리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실용적인 도구를 다룹니다. 2편 셋업 카드의 ③구역 칸이 드디어 채워집니다.


이 시리즈에 대하여

이 시리즈는 유튜브에 공개된 ICT Private Mentorship Core Content (Month 1–12, 총 114강)를 직접 학습하고, 초보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순서와 언어로 재구성한 개인 학습 기록입니다. 원본 강의의 대본이나 자료를 옮긴 것이 아니며, 설명·비유·예시는 모두 직접 작성했습니다.

원본 강의는 Michael J. Huddleston(Inner Circle Trader)의 저작물입니다. 원문 그대로 학습하고 싶은 분은 유튜브 재생목록 "2016 ICT Private Mentorship Core Content"를 참고하세요.

투자 유의 안내: 이 글은 교육 목적의 정보 제공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에서 설명한 시장 해석은 하나의 관점이며, 시장의 모든 움직임을 설명하거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외환 증거금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크며, 레버리지로 인해 투자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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